항상 맞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기상청에서 올해는 무더위를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낮에는 햇살이 너무 따갑고, 마스크도 쓰고 다니다 보니, 얼굴이 땀범벅이 되기 일수입니다. 올해는 정말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다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는 휴대용 선풍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가방을 가지고 나갈 때만 가지고 다녔습니다. 한손에 선풍기를 들고 다니면 너무 불편했거든요. 핸드폰으로 뭘 할 때 한 손에 무언가가 들려있으면, 걸리적거리고, 요새 대중교통은 냉방이 잘 되니,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동안에는 정말로 계륵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가방을 가지고 다닐 때만 가지고 다녔습니다.
만약 두 손이 자유로운 선풍기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디자인이...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리고 휴대하기가 너무 불편해보였습니다. 크기 때문에 작은 가방엔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았어요. 저런 걸 보면서 현실과 이상은 참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런 디자인을 참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번 주에 펀샵에서 좀 다른 넥밴드형 선풍기를 판매하는 것을 봤습니다. 일단 선풍기 날이 보이지 않았고, 온이어 헤드셋이라고 생각할 만한 디자인을 가진 넥밴드형 선풍기였죠.
그래 이거다 싶어서 바로 구매를 했고 오늘 받아서 잠시 써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상자는 단순생활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포장 디자인을 있으며 그 외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상자를 열면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 도드라지게 눈에 띄이도록 되어 있고, 왼쪽의 작은 상자에 USB-c타입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충전기는 따로 없습니다) 휴대형 선풍기들이 micro-5 pin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usb-c로 충전한다는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상자를 꺼내고 덮개를 치우면 본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살에 닿는 부분은 실리콘 재질로 둘러쌓인 유연한 재질로 되어 있어,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바람이 나오는 부분은 무광으로,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유광으로 된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좌측 유닛에 작동 스위치가 있고, 1단 -> 2단 -> 3단 -> 꺼짐 순으로 동작합니다. 그래서 끄려면 2단과 3단을 거쳐야만 합니다. 우측 유닛에는 바람이 나오는 것 이외에 다른 기능은 없습니다. 모든 조작과 충전은 좌측 유닛에서 합니다.
바람이 나오는 부분은 다른 선풍기와는 다른 방식인데, 다른 선풍기가 바람개비처럼 바람을 직선으로 보내주는 방식이라면, 물레방아처럼 바람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바람의 세기는 1단에서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바로 앞에서 보내주는 방식이라 약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핸디형 선풍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 다른 핸디형 선풍기로 N9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하루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먼저 장점.
1. 디자인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얼핏 보면 선풍기처럼 보이지 않아서, 나 특이한 선풍기를 가지고 다녀요라고 티 내지 않습니다. ( 특이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
2. 충전 방식이 USB-C를 사용합니다. 선풍기 때문에 충전 케이블을 더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두 손이 자유로워 집니다. 목 부분이 유연하기 때문에, 목에 걸어도 잘 떨어지지 않게 자세를 만들 수 있고, 조절하기에 따라서 탁상형처럼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점.
1. 사용시간이 짧습니다. 1단계로 사용했을 경우 5시간 정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출퇴근 시간이 약 3시간 정도이니, 그때만 사용한다고 해도 매일 충전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외출을 한다고 했을 때, 배터리 생각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 가격, 이전에 쓰던 휴대형 선풍기 가격의 2배가 넘습니다.
3. 켜진 상태에서 착용할 때, 순간적으로 소음이 거슬립니다. 착용할 때, 귀 바로 옆을 지나게 되는데 이때 소음이 크게 들립니다.
연속 사용시간이 짧다는게 가장 걸리는 부분이기는 한데, 제 두 손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늘은 만족하면서 사용했습니다. 개인 적인 생각으로 가격만 조금 낮출 수 있다면, 올해 히트 상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