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노트북을 교체하면서 추가로 장착했던 8Gb 메모리를 분리해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새 노트북에 장착할 생각이었는데, 그 사이 DDR3에서 DDR4로 규격이 변경되어서 책상 한켠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관만 하던 중에, 아는 사람과 주가를 스크랩하는 배치 잡을 어떻게 돌릴 것인가에 대해 토론을 하다가 NAS에서 Docker를 띄우고 거기에 스크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문득 NAS의 구입 시기가, 이전에 사용하던 노트북의 구매 시기가 비슷했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혹시 남는 메모리를 NAS에 장착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도해봤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NAS는 시놀로지 DS716+ 이고 메모리는 2GB를 달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파일을 공유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많이들 하는 위키나 블로그를 띄워서 서비스 하기에는 좀 부족한 사양입니다. 구입 초기에 워드프레스를 띄워서 써봤는데, 플러그인을 좀 많이 설치하니, 너무 버벅거려서 그렇게 사용하는 걸 포기했었습니다.
우선 NAS의 전원을 끄고 설치되어있는 좁고 구석진 장소에서 넓은 거실 한가운데로 꺼내왔습니다.
4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먼저 청소부터 해줘야 했습니다. (위 사진은 너무 지저분하여 블러처리를 했습니다.) 이런 상태인데, 고장 안나고 잘 버텨준 게 다행입니다.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손이 닿는 부분을 닦아 준후, 메모리를 장착하기 위해 앞 커버를 분리했습니다. 앞 커버는 하단에 나사 두 개를 풀어주고 앞으로 힘주어 당기면 분리됩니다.
안쪽에 빨간 색 스티커가 붙어있는 메모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의 메모리 슬롯과 동일하기에 쉽게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메모리의 양 옆을 고정하는 부분을 벌려주면 메모리가 위로 올라오면서 분리됩니다.
빨간 스티커의 내용은 메모리를 제거할 경우, 보증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문구가 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미 보증기간이 지났기에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교체할 메모리는 DDR3 12800 8Gb 입니다.
원래 메모리가 설치되었던 슬롯에 교체할 메모리를 슬롯에 끼워주고 앞 커버를 조립해주면 작업은 끝이 납니다. 이제 HDD를 다시 끼우고, 부팅을 한 후에 제대로 동작하기만을 바라는 일만 남았습니다.
조립을 다 마치고 조심스레 원래 자리로 가져다 놓고 설치한 후에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삐하는 비프음이 울리고 부팅이 완료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다시 NAS에 접속하여 정보를 확인해보니, 8GB로 잘 인식되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후 이전보다 (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 동작 속도가 확실히 빨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리소스 모니터를 확인해봐도 이전보다 메모리가 한결 여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영상 스트리밍 시에도 여유 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아직 도커나 워드프레스를 띄워보지는 않았습니다. )
동일 기종의 다른 사용자 분들은 구입 후 초기에 업그레이드를 하셨을 텐데, 이제야 업글에이드하고 뒤늦은 후기를 남깁니다. 이렇게 쾌적해질 줄 알았으면, 초기에 할걸 그랬다 싶네요. 이제 다시 한 5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