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에 접종하고 겪었던 경험에 대해서 기록해 둡니다. 이제 접종한지 3일 정도 지났고, 백신 접종 후 생긴 것으로 의심할 만한 증상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앞으로 같은 백신을 접종하시는 분께 참고가 되지 않을 까하고 남겨 두지만, 여러 후기들에서 나타내는 증상은 개개인 별로 많은 차이가 있기에 그 중 하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6월 9일, 국민비서 꾸삐를 통해서 다음 날 12:00에 접종이 예약되어 있다는 안내가 왔습니다. 접종 받으러 올때, 필요한 신분증과 주의사항을 안내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접종이 예약된 병원에서 내원 안내 문자가왔습니다.
6월 10일, 먼저 맞았던 사람의 후기를 읽고나서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11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 안에는 이미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분들과 접종을 마치고 병원에서 대기하는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다른 진료는 일체 하지 않고 접종만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60세 정도로 보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나머지는 제 나이대와 비슷한 남성들이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이름과 간단한 문진을 진행한 후, 접종 백신에 대해 확인하고 대기를 하였습니다. 백신은 AZ와 얀센 두 종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접수 순서가 아니라 백신 개봉이 되면 동일한 백신을 맞는 사람을 묶어서 접종하고 다음 차례에 맞는 백신을 개봉하여 접종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20여분을 대기한 후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간단한 안내를 듣고, 작아보이는 주사기를 통해서 왼쪽 어깨 부위에 접종했습니다. 느낌상 독감백신을 맞을 때보다 조금 위쪽에 맞은 것 같습니다. 주사약이 들어갈 때는 독감 백신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접종을 마치고 나오니 간호사 분이 다시 안내문을 하나 주시고, 이상 증상이 있을지 모르니 병원에서 30분간 대기 후 체온 측정한 후 귀가 하라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5분정도 대기를 하는데, 왼쪽 팔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몽둥이로 맞아서 멍이 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진이나, 붇기가 있지는 않았는데 독감 주사에서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었습니다. 그 외 별다른 증상은 없어서 체온 측정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6:20 피로한 느낌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전날 잠을 못 잤기에 때문인지, 백신 때문인지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부터는 살짝 열감이 있었습니다. 체온은 37.8도로 미열이 있었습니다.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습니다.
21:00 피로한 느낌은 계속 됬고, 약간의 두통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 약간의 메스꺼움이 추가되었습니다. 체온은 37.8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타이레놀 한 알을 더 먹었습니다. 그리고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6월 11일, 02:00 열감 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측정한 체온은 약간 떨어진 37.5 였지만, 두통과 메스꺼움은 여전히 느껴졌습니다. 세번째 타이레놀을 먹었습니다.
06:00 잠을 설치는 바람에 피곤함은 여전히 있었지만, 열감은 사라졌고, 두통도 많이 가셨습니다. 완전히 평소 컨디션으로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어제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하루 더 휴가를 쓸까 고민하다가, 증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12:00 출근해서도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다가, 점심 식사 이후, 두통과 메스꺼움이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현기증이 생겼습니다. 두통 때문에 네번째 타이레놀을 먹었습니다.
17:00 컨디션이 어제 오후처럼 나빠졌습니다.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퇴근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정리를 하며 다섯번째 타이레놀을 먹었습니다. 두통과 메스꺼움이 계속되고 다시 열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체온계가 없어서 체온을 재지는 못했습니다.
19:00 체온은 36도로 떨여졌으며 열감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피로감과 두통은 계속되었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루 더 휴가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가득했던 순간이었습니다.
6월 12일 05:00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두통과 메스꺼움은 사라졌고 평소의 80% 이상으로 컨디션이 돌아왔습니다.
6월 13일 23:00 현재 평소의 몸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후기에서처럼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지는 않았지만, 두통과 피로감으로 정상적인 생활은 어려웠으며, 썩 기분좋은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접종으로 코로나 예방효과를 가진다는 점은 얀센 백신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