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도 아니고, 의료업 종사자도 아니고, 교육 관련업 종사자도 아니기에, 백신 접종에 제일 후 순위에 있기에 올 연말이나 되어야 백신 맞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에게도 접종의 기회가 주어져 오늘 오전에 신청을 완료하였습니다. 민방위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렇게 혜택을 보기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신청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던 건 아닙니다. 얀센에서 만든 백신이 효능이 조금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었고, 부작용 얘기도 들었었거든요. 부작용 얘기를 들으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북적이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집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래미가 있기에,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하는 게 득일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임을 버리고 신청했습니다. 백신 접종 이후 감염 시 중증을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도 접종을 신청하기로 마음을 정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망설였던 이유 때문에 제 딴에는 별로 인기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저녁에는 편히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신청을 했습니다. 듣기로는 예약을 시작하는 시각에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이 몰렸었다고 하네요. 제가 신청했던 아침에는 접속자가 없어서 인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처음 신청했던 병원이 집에서 멀어 취소하고 다시 신청하는데 ( 10여분 사이인데도 ) 신청 가능한 병원 수가 두 개 밖에 남지 않았어서 거리 상관없이 바로 신청을 했고, 처음 신청이 열렸을 때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퇴근하면서 타이레놀도 사놨으니, 접종 받을 준비는 마친 거 같고 큰 탈 없이 잘 지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예전처럼 편하게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빨리 그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