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어딘가에 무언가를 글로 남겨 놓을 수 있는 공간은 대단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이전에 사용했던 미디엄과 티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알아두시면 좋을 것이 있는데, 하나는 지극히 개인 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깊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티스토리( tistory.com )
현재 네이버 블로그와 더불어 가장 알려져있는 블로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차이점은 설치형 블로그를 제외하면 현재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블로그 서비스 중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 연말에는 카카오 계정과 연동됨으로써 더욱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디엄. ( medium.com)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출판물 기반의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브런치 등에서 벤치마크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미디엄의 특징은 광고가 없다는 것과, 읽기/쓰기에 최적화된 화면과 에디터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저자와 독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서비스 답게 한글 문서 보다는 영문 글의 양이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 때때로 도착하는 추천글에서도 아직은 한글 문서를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
아는 사람의 소개로 미디엄의 기능에 반해, 미디엄을 잠시 사용했었고, 어떤 계기로 안해 지금은 티스토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사용한지 3개월여가 흐른지금 미디엄과 티스토리에 사용했던 제 경험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1. 에디터
미디엄의 에디터는 정말 글 쓰기에 최적화 있다고 느낍니다. 내가 작성하는 모습이 글을 발행했을 때의 모습과 100% 일치합니다. 그래서 글 작성시 이 글이 어떻게 보이게 될지 고민하지 않게 되며, 미리 보기로 글이 발행되었을 때의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작성과 동시에 draft 목록에 저장되기 때문에 실수로 혹은 불의의 사고로 작성중인 글을 잃게될 확률이 매주 적습니다. 그 외에 URL이나 이미지를 넣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미디엄이 출판물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글의 스타일에 일부 제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령 취소선 ( <strike></strike> )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없고, 글자에 색상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그 외에 딱히 불편했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티스토리는 현재 에디터를 교체 중에 있습니다. 과거 IE를 지원하는 구식 에디터가 있고, 미디엄과 비슷한 모양의 신식 에디터가 있습니다. 신식 에디터는 베타라는 접미어를 달고 서비스 중이며, 언제 정식버전으로 릴리즈할지에 대한 공지는 없습니다. 추정컨데, 구식 에디터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발목이 잡혀있는 것 같습니다. 간혹 올라오는 공지에 보면 구식 에디터에 구현 된 모든 기능을 신식 에디터로 마이그레이션되지 않는다고 아직 구식 에디터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상당 수 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최근 공지에 구식 에디터에 대한 유지보수를 중단한다고 한 것에 신식 에디터가 좀더 완성도를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합니다.
티스토리에디터는 국산 서비스 답게 맞춤법 검사기능을 가지고 있어, 글 작성 후 퇴고를 도와주는 장점이 있고, 마크다운 모드를 지원하여, 저같은 개발자가 글을 작성하는데, 조금 익숙한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스타일이 자유롭습니다. 글자 색을 지정할 수도, 취소선을 그을 수도 있고 서체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여기까지이고, 베타라는 접미어를 달고 있기 때문인지, 글 작성시 불편한 점이 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링크, 그림을 붙여넣을 때, 불편합니다. 가령 링크를 붙여넣기하고 바로 글을 이어서 작성할 때, 한글이 입력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 때는 영문을 한글자 작성하고 한글을 뒤에 이어작성한 후, 영문자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피해가거나 화살표키를 이용해서 커서를 뒤로 이동하면 작성이 됩니다. 그림을 붙여넣을 때도 동일한 증상이 발생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스트를 작성할 때, 붙여넣기가 안됩니다. 아니, 붙여넣기는 되는데 붙여넣은 항목이 리스트로 추가되지 않고 리스트 바깥으로 붙여넣기가 됩니다.
에디터 얘기는 하면 할 수록 미디엄의 에디터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작성자가 사용하기 편한 것은 미디엄입니다.
2. 커스터마이징.
티스토리의 장점이 커스터마이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테마를 적용한다던지, 테마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거의 모든 부분을 내가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테마를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javascript와 css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각 기능을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 저도 다른 분이 공유해놓은 hELLO라는 테마를 일부 수정하여 상요 중입니다. )
그리고 블로그의 2차 도메인으로 개인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메인만 구입한다면, 블로그 형식의 회사 홈페이지도 구축할 수 있습니다. 2차 도메인으로 개인의 도메인을 적용하는 비용은 없으며, 적용한 후 잠시 지나면, Let's Encrypt인증서를 자동으로 적용해 줍니다.
미디엄의 경우, 발행물의 배경을 바꾼다던가, 프로필 이미지를 바꾸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읽기에 최적화된 미디엄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서인지 크게 불만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긁 읽기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미디엄의 경우( 현재는 어떤지 모릅니다. ), 서비스 초기에는 개인 도메인을 무료로 등록해 주었지만, 현 시점에서 도메인을 등록하려면, 해당 도메인을 연결해주는 비용을 청구합니다. 회사의 경우, 비용을 들여서라도 도메인을 등록하겠지만, 개인의 취미생활인 블로그에 개인 도메인을 붙여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을 느꼈습니다.
3. 글 노출.
티스토리에 글을 쓰면 노출되는 채널은 다음 뉴스와 검색입니다. 사용자들에게 글을 큐레이션해서 보여준다던지 하는 내적인 글 읽기/쓰기의 선순환을 위한 생태계는 없습니다. 그리고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지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내 글이 더 많이 노출되게 하려면, 검색엔진 최적화를 하는 등의 작성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디엄의 경우, 서비스에 접속하게 되면, 제가 이전에 읽은 글, 제가 박수친 글을 통해서 추천하는 글 목록을 큐레이션하여 보여줍니다.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 만으로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글만 서너개를 보게 됩니다. 검색엔지에 최적화를 하는 것도 미디엄에서 알아서 진행해 줍니다. 그래서 정말로 저자는 좋은 글을 작성하는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4. 글 반응
티스토리의 경우, 테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공감이라는 것으로 글의 반응을 살필 수 있습니다. 다만 저 공감이라는 버튼이 작기도 하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인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극히 적습니다. ( 글의 내용이 별로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미디엄의 경우, 박수 버튼이 글의 왼쪽에 표시됩니다. 일단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고, 좋은 기능 중 하나가, 티스토리처럼 공감/취소가 토글 되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박수를 칠 때마다 카운트가 올라가게 됩니다. 즉, 열열한 감사를 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인지 티스토리보다 미디엄에 작성한 글이 대체로 방문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5. 수익
취미로 하는 블로그에서 사실 수익이라는 것이 참 보잘 것 없지만, 계속해서 글을 써나가게 하는 작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요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티스토리 자체로는 수익 모델이 없습니다. 하지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 플랫폼을 달 수 있습니다. 구글 애드센스, 네이버 애드포스트, 다음의 애드핏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광고를 덕지적지 바를 경우, 읽는 사람의 불쾌함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곳에 위치할 지 몇개를 노출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미디엄은 멤버쉽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멤버십에 가입해야만 읽을 수 있는 글이 존재합니다. 멤버십은 월 $5 정도를 지불하고, 모든 글을 읽을 수 있는 제도 입니다. 저자는 멤버십 사용자만 읽을 수 있도록 설정하고, 멤버십 사용자가 글을 읽은 시간을 측정하여 읽은 시간 만큼의 비율만큼 저자에게 배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내용의 글을 발행하게 되면 사용자는 글을 읽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나에게 높은 수익이 들어 오는 것을 꾀할 수 있습니다.
6. 결론
글 쓰기 자체로만 보자면, 미디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는 앞으로 어찌 나아질지 알 수 없지만, 현재는 미디엄에 비해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행위를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본다면 티스토리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글을 쓰려면 동기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글에 대한 반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엄이 박수라는 반응을 보여주지만, 티스토리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제게는 더 큰 재미와 동기를 이끌어 내는 것 같습니다. ( 언제쯤 인출할 수 있을지 기약은 없습니다 ) 미디엄의 경우도, 수익 배분 구조가 존재하지만, 영어권 서비스이니 만큼 글이 노출되는 기회가 현저히 적을 뿐만 아니라, 내가 매달 멤버십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