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쓰던 MX anyware2가 이제 수명이 다 했는지, 충전하고 채 일주일을 못 버티고 배터리를 충전해야 해서, 새로 마우스를 주문했습니다. 동료로부터 사무실 용으로는 최강이라는 로지텍 M720을 주문했습니다. 3개의 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초고속 스크롤 휠은 MX anyware2에도 있는 기는이라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철인삼종경기(TRIATHLON)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터리 하나로 24개월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포장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님에도) 제가 제일 싫어하는 플라스틱 보장입니다. 이런 포장은 가위 없이는 뜯지도 못하고 왠지 성의없어 보이거든요. 하지만 다행이도 손으로 뜯을 수 있게는 되어 있었습니다.
포장을 벗기면 마우스가 단촐하게 들어있습니다. 마우스 재질은 버튼 부위는 무광의 플라스틱 재질이며, 나머지 부분은 모두 우레탄 느낌이나는 재질입니다. 우레탄 부분이 손에 닿는 느낌은 만족스러운 편은 아닙니다. 차라리 MX anyware2처럼 모두 무광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우레탄 재질은 저처럼 손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사용할 수록 변형되곤 하는데, 이 마우스도 그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살짝 기울어진 모양 덕분에 손에 짝 붙는 느낌입니다. 추천해준 동료는 마우스 크기가 크다고 했지만, 저 같은 남자 손에는 딱 맞고,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에고노믹 마우스보다는 약간 슬림해진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 실제로도 더 작습니다. )
좌, 우 스크롤을 지원하는 무한 스크롤 휠과, 좌/우 클릭 버튼 그리고 가운데, 스크롤 모드를 설정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MX anyware2에서는 휠버튼을 누를 때 스크롤 모드가 변경되는데, 이 버튼이 따로 빠져있습니다. 스크롤 모드 버튼은 한번 누르면 드르륵하는 느낌과 함께 조금씩 스크롤 되는 일반 마우스처럼 동작하고 다시 한번 누르면 걸리는 느낌 없이 초고속으로 스크롤됩니다. 긴 문서를 읽다 처음으로 돌아갈때나 많은 내용을 탐색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배터리 인디케이터가 있는데, 아마 내 후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좌측에 4개의 버튼이 있는데, 위에서부터 차례로 앞으로, 뒤로, 기기변경, 그리고 아래에 제스쳐 버튼이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MX anyware2에서 기기 변경 버튼이 마우스 밑에 있어서 페어링된 기기를 변경할 때마다 마우스를 들어야 했는데, 이 버튼이 옆에 위치하여, 더 편리하게 기기를 왔다갔다하면서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우스 및면의 뚜꺼을 열면 (2년을 버텨줄) AA배터리와 유니파잉 수신기가 들어있습니다. 마우스 내에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게 맘에 듭니다. MX anyware2는 보관하는 공간이 따로 없어 이동시에 분실될까 항상 조심해서 다녀야 했는데, 이렇게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새로 산 마우스를 뜯어봤는데요, 아주 비싼 가격대의 마우스는 아니지만, 포장이나 재질에서 이전에 사용하던 마우스들에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재질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스컬프트 에고노믹 마우스의 재질과 비교해봐도 그렇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불쾌한 느낌이 들 정도는 아니고, 옆에 달린 기기 변경 버튼이나, (남자 손에) 적당한 크기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우스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된 배터리 수명이 2년이라고 하니 ( 더 써봐야겠지만 )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