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노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회사에 속해 있으면서, 꾸준히 월급이라는 수익이 들어오고, 그걸 가지고 먹고 살기에 넉넉하지는 않을지라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은 되고 하니깐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올해는 나이도 많아지기도 했고, 회사에서도 이제 (아직 마음은 신입사원이라 생각하지만) 올라갈 수 있는 직급이 올라왔던 직급보다 많아졌고, 예상하지 않았던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도 어려워지니, 꾸준히 들어왔던 월급이 꾸준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불안감이 들기 시작하니, 노후에 대해서 슬슬 진지하게 준비해야겠다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언제 은퇴를 해야 노후에 자식한테 의지 하지 않고, 지금 생활하는 (가끔 외식도 하고, 분기에 한번이라도 국내여행을 하는)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계산했봤습니다. 계산에는 몇가지 가정이 필요했는데, 제가 했던 가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여 : 매년 물가상승율(3%)만큼 증가하고, 승진할 때 10%가 추가로 증가
- 지출 : 현재 기준으로 급여의 70%를 사용하고, 잔여금액은 금융자산에 편입합니다. 그리고 은퇴 후에 받는 연금 예상액을 고려하야 마지막 급여의 20%를 지출한다고 가정합니다.
- 보육비 : 미취학일 때, 연 500만원, 초, 중학교에서 연 1,000만원, 고등학교 이상일 때, 연 2,000만원을 지출한다고 가정하고 25세에 대학을 졸업하고 보육을 중지한다고 (보수적인)가정
- 금융자산 : 매년 2%의 이자율이 적용된다고 가정.
- 주택 : 매매를 계획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거주하는 주택은 구입 비용(지출)만 계산.
위 가정을 기반으로 55세에 은퇴를 하고 모아둔 돈으로 생할할 때의 결과입니다.
5년 전에 주택 구입자금으로 받은 대출로 인해, 55세까지 대출을 다 갚지 못한 상태로 은퇴하게 됩니다. 이대로라면, 누구의 도움 없이는 현재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그러면 10년 더 일하고 65세에 은퇴를 하는 것으로 다시 계산해봤습니다.
은퇴 직전에 대출은 다 갚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기엔 부족한 걸로 예상됩니다. ( 5년더 일해서, 70세에 은퇴를 하는것을 계산할 수도 있지만, 매년 3%의 급여 인상이라는 가정이 있기에 결과가 의미가 없어보여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
이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생활비를 줄이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계산된 급여의 70% 지출을 60%를 지출한다고 가정을 고쳐서 계산해보면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계산대로라면, 현재의 생활비를 줄여 65세에 은퇴를 해야,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리 은퇴를 해서 유유자적한 삶을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가지를 수정해서 계산해본 결과도 있습니다.
맞벌이를 해서 현금 수입이 2배라면?
또는 승진을 더 빨리한다면, 어떨까도 계산해봤습니다. 남들보다 1년씩 일찍 승진하도록 계산을 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때)빠른 승진은 인생 전체를 두고 보면 별 도움이 되지 않네요. 굳이 빠른 승진에 연연하지 않아도, 승진이 늦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결론은 65세까지 열심히 일을 하는 것, 또는 맞벌이 인 것 같습니다. 집사람과 진지한 토론을 하러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