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HTS를 사용한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이 열리고, 장이 마감되는 시간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는 회사는 증권사 접속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래도 조회도 모두 MTS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굳이 HTS를 이용해야 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HTS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소문에 사고 기사에 팔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대응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회사원 입장에서 하루종일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가장 안정적인 수익율을 보장해주는 노동 수익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얼마 전부터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사서, 내가 정한 목표 주가에 팔려고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인데, 이런 투자의 장점은 언젠가는 오를 주식이라 믿고 기다리다가 오르면 팔면 되기 때문에, 항상 시장을 주시할 필요는 없어집니다.
다만, 저평가된 주식을 고를 수 있는 조건을 확실히 정해야 하는데, 그것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구한 조건이 얼마나 나에게 수익을 알려줄 수 있을지 검증하기도 어렵습니다. 만약 내가 구한 조건에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고른 주식이 저평가된 주식이 아니라 실제 회사가치가 낮아져 주가가 떨어졌다면 어떨까요? 그 주식의 가격이 계속 떨어질테고 나중에 오른 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최악은 상장 폐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내가 구한 조건이 유효한 조건인지 즉 내가 만든 전략이 유효한 지 검증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백테스트인데요. 이는 과거의 거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여, 과거 특정 시점에 이 전략을 적용했을 때, 현재까지 얼마의 수익을 냈을지, 또는 얼마의 손해를 입었을지 계산함으로써 전략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기능이 키움증권의 HTS인 영웅문에 있었습니다.
방법은 먼저 조건 검색을 통해서 나의 전략에 맞는 주식을 골라냅니다. 여기서는 키움증권에서 제공하는 추천식 중 수익성이 좋은 기업을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건은 영업이익율과, 세전계속사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EBITDA, ROE를 기준으로 검색하는 조건입니다.
그러면 조건에 만족하는 23개 종목이 조회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것은 현재 데이터이구요. 실제 이 종목들에 투자했을 때, 어떤 결과를 냈을지를 보려면 아래에 보이는 성과 검증 버튼을 눌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오는 화면에서 수익율 기간을 선택하고 성과 검증하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월 8일 기준으로 37개 종목이 골라졌고, 이중 23개 종목이 상승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위 종목에 투자했다면, 즉 1월 8일에 37개 종목을 구입해서 6개월 보유했다면 10%의 수익을 냈고, 이는 코스피 대비 10% 이익, 코스닥 대비 10%정도 손해를 봤다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내가 만든 전략에 대해 테스트를 해본다면, 나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고 검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주식 거래를 HTS로 하지는 않겠지만, 종목을 검색하고 투자 전략을 검증하는데 아주 괜찮은 기능인 것 같습니다. 영웅문 모바일 버전의 디자인을 보고, 아주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능하나 때문에 제가 느끼는 키움증권의 이미지가 달라졌습니다. 아.. 그리고 이 테스트의 커다란 맹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략 검증을 과거의 데이터를 가지고 하기에 미래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6개월 사이에는 폭락이 한번 있었는데,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러한 부분을 잘 판단해서 전략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