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은 아시지만, 올해 초부터 주식을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부터 주식을 거래하고 있지만,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책도 읽고 유투브도 보고 하면서, 느낀 거지만 지금까지 큰 손실이 없었다는게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우연히 가치투자라는 키워드를 듣고 "할 수 있다 퀀트 투자"를 읽은 것이 공부의 시작이었고,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보고, 듣고 또 읽었습니다.
한 두어달을 그렇게 접하고 나니, 용어가 익숙해지고 정말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었구나를 깨달았고, 그래서 그때부터 어떤 회사에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어떤 회사가 돈을 벌고 어떤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을까? 란 고민의 해답이 재무제표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재무제표 읽는 법. 각 항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자산과 부채, 자본이 어떤 것인가 의미를 알려고 했습니다. 지금은 부질없었다는 걸 깨닳았지만, Dart에서 데이터를 끌어다가 per이니, pbr 같은 지표들도 계산했습니다. ( 이미 잘 계산해주는 fnguide가 있습니다. )
그러다 며칠 전 재난 소득 소진을 위해 동네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유투브를 통해서 몇 번 접했던 얼굴이라 반가웠던(?) 것도 있고, "증권가 일타강사의 줄 서서 듣는 실전강의"라는 문구에 끌려서 내용도 안보고 집어왔습니다. 지금가지고 있던 재무제표 책은 너무 어려워서 일타강사가 설명하는 재무제표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기에 별 고민안하고 집어왔습니다.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재무제표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철저히 투자자의 입장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항목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제가 가진 다른 재무제표 책처럼 자산은 자본과 부채로 이루어지고 자본은 유동자산과 비유동 자산으로 나뉘며 유동자산은 어쩌구 저쩌구로 설명하지 않고, 매출액이 3배가 늘었는데 왜 회사는 망했을까? 같이 실 사례를 들어 각 항목이 가진 의미와 주의 깊게 살펴야 될 항목을 설명하며 자연스레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여타의 다른 주식 책처럼 이 전략은 몇 %의 수익을 기대하며 이 기대 수익을 달성했을 때 10년 후 자본금이 몇 배가 되어있게 된다처럼 장미빛 미래를 그리지 않고, 정말 현실 적인 얘기, 즉 손실을 줄이는 법. 손실을 줄이기 위해 뭘 살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점이 저로 하여금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다른 책들보다 더 신뢰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며 PER, PBR 등 다른 책들에서 설명하는 지표의 문제 점을 설명하고 RIM이라는 이제 것 접해보지 못했던 개념을 예시와 함께 설명해줍니다.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상대적으로 판단하는 PER 지표의 문제 점을 알게 된 점은 회사를 판단할 때 다른 관점을 제시해 줬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모두 읽는데, 하루(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쉽게 읽히는 ( 내용을 모두 이해하진 못했고 ) 책이었고, 두번 째로 읽으면서 개념들이 머리 속에 하나 둘 잡혀가고 있습니다. 투자를 막 시작한 분이나, 남들 따라서 투자하고, 애널리스트가 추천해주는 주식들만 보셨던 분들은 한번 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